앞선 글에서 고양이 구조란 자연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고양이를 데려와 평생 가족을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 만큼이나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일이 고양이를 구조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상황이 좋게 풀려도 백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힘든 일이기도 하고요. 충분히 내가 구조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
다이어트 일기와 임보일기를 끝내고 나서 어떤 것을 쓸지 고민하다가, 고양이를 구조해서 입양보내기까지의 단계를 쭉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고양이 구조는 대부분 국가가 눈감은 사이 개인이 진행하는 일이고, 단체라고 해도 개인이 조금 모인 규모가 대부분이라 뾰족한 공식 절차가 없어요. 구조와 임보 양쪽을 경험하며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느꼈던 점을 저 스스...
첫 임보일기를 쓴 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홍시는 기적처럼 평생가족을 만났다. 임보 첫 주에 친해지겠다며 대뜸 장갑을 낀 손을 내민 나에게 호되게 주먹을 날린 홍시와 함께한 11개월은 정말 웃음과 눈물이 가득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고양이는 사람처럼 복잡한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 언제나 내가 솔직하게 다가가면 똑같이 솔직하게 다가와주는 상대방과 조...
15번째 일기에서 일시적으로 먹이고 말아야 할 간식캔, 계속해서 주된 식사로 급여 가능한 주식캔을 구분하는 요령에 대해 적었다. 이제는 그렇게 걸러낸 주식캔 중에서 더 나은 캔을 찾는 방법을 알아볼 차례다. 다른 사람은 어떤 것을 기준으로 주식캔을 고르고 있을까? 주식캔을 찾는 방법은 '가장 좋은', '이상적인' 한 목표를 찾아 가는 게 아니라 신뢰할 수 ...
"널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니?" 어린 왕자가 말했어요."아주 참을성이 많아야 돼. 우선 넌 내게서 조금 떨어져서 그렇게 풀밭에 앉아 있는 거야. 난 곁눈질로 너를 볼 거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은 오해의 씨앗이거든. 그러면서 날마다 너는 조금씩 더 가까이 앉으면 돼." 여우가 대답했어요. 이번에는 투병이 아니라 홍시의 적응만을 기록하기 위해 다...
(제목은 제가 좋아하는 동요에서 따왔습니다) 구토에까지 섞여 나온 기생충은 정말 시시할 정도로(?!) 허무하게 사라졌다. 다행스럽게도 성충이 되기 직전에 발견해 몸 안에서 알을 낳지도 않았고, 그 이후로 나온 기생충도 없었다. 몸 안에 있는 기생충이 많은 경우에는 심지어 앉은 자리에 알이 붙어있기도 한다고 오싹해했더니 아슬아슬하게 그 단계를 비켜나간 것이다...
(제목은 어렸을 적 제가 좋아하는 음악 가사에서 따 왔어요) 홍시는 2021년 1월 11일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병원에서 퇴원했다. 병원에서는 이렇게 굳게 마음을 먹고 퇴원을 해도 30분 만에 갑자기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꺼냈다. 치료는 되었고 진통제라도 달라고 요청하자 통증이 심해 보이진 않는다며 진통제를 처방해주지 않는 수의사가 야속하게만 느껴질...
이번에는 또 새로운 외전, 비만 고양이 보호자를 위한 변명글을 쓰려고 한다. 각종 사료 회사, 전문가, 인터넷 마케팅은 대다수가 고양이가 살찌는 방향으로 분명하게 기울어져 있다. 개인이 의식적으로 흐름을 거스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살이 찌게 되는 구조에는 문제가 없을까. 내가 해온 잘못된 선택을 떠올리며 자책하며 서글퍼하는 모든 비만 고...
드디어 대망의 습식 전환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 적절한 습식을 찾아 정착하기. 고양이와 열심히 씨름해서 습식을 조금씩 먹이는 것에 성공하고, 또 적응해서 한 끼니에 먹는 양도 점점 늘려 나가면 이제 남은 것은 정착하는 것 뿐이다. 장기적으로 고양이에게 급여하기 알맞은 음식을 골라 정착하면 불필요한 지출도 막고 안정적으로 고양이를 돌볼 수 있다. 어떤 음식...
잠깐 쉬어가기로 외전 격인 일기를 하나 씁니다. 고양이 병원비! 한국에서 고양이 전문 병원은 은근 드문 편이다. 정말 병원 방문이 어려운 소동물 보호자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강아지에 비해 고양이만의 특성을 알아주고 진료하는 병원을 만나려면 손품을 꽤 팔아야 한다. 유명한 남수의사가 인터뷰에서 자신이 수의대 학부생일 땐 소동물(햄스터 등)보다 고...
임보로 들어온 홍시 검사 타임라인 순차적 정리. 중간에 기생충 사진 있음 (1) 2020년 7월 12일 2. 93kg의 작은 홍시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구내염 진단을 받는다. 일주일 동안 최대한 체력을 회복한 다음 전발치를 위한 수술 날짜를 잡음. (2) 2020년 7월 17일 홍시는 수액을 맞아 기운을 많이 차렸고 캔에 내복약 처방됨. 파모, 판담, 우루...
"아시다시피 고양이는 사람도 잘 못 알아보고 고마운 줄을 몰라서요. 수술을 해도 별로 의미가 없어요." 서울로 올라오기 전, 예전에 살던 곳에서는 임시 보호 봉사를 자주 했다. 서울은 그나마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가 많아 임보처가 금방 구해졌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나서기 전에 임보처가 구해지길 간절하게 바라며 새로 고침을 했지만 늘 며칠만...
살찐 고양이 파이와 스프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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